◆ 혼돈의 부동산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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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9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6일 기준)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1%를 기록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김재훈 기자] |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서울 전역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 행진이 벌어지고 있다. 강력한 대책이 나왔는데도 역대급 '불장'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그간 정부 대책이 나올 때마다 집값이 더 올라 규제에 되레 불안해하는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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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에선 주로 신축 아파트나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대단지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성북구 길음역금호어울림센터힐은 전용 84㎡가 9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가보다 1억4500만원 올랐다. 은평구 은평스카이뷰자이 전용 84㎡ 매물도 10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처음으로 10억원 천장을 뚫었다.
10일부터 강화되는 전세대출 규제(3억원 초과 아파트 신규 매입 시 전세대출 회수)를 피하기 위한 막판 매수세가 몰리며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서울 외곽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도 초강세를 보였다.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전용 84㎡가 직전 최고가보다 7000만원 오른 8억9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남권이다. 강남권이 많이 오르면서 서울 집값이 지난주 0.06% 상승에서 두 배 가까운 0.11%로 상승폭을 넓혔다. 강남(0.03→0.12%), 송파(0.07→0.18%), 서초(0.06→0.10%) 등 강남 3구에서 거래허가구역(잠실·삼성·청담·대치동) 지정을 피한 인근 단지들이 대거 올랐다.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84㎡는 지난 3일 26억5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단지 전용 84㎡ 호가는 현재 28억원까지 올랐다. 서초구 서초동롯데캐슬리버티 전용 84㎡도 지난 1일 14억9900만원에 거래돼 전고가보다 무려 3억원가량 높은 신고가를 기록했다. 도곡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총 3000여 가구에 달하는 도곡렉슬에서 30평형대 매물이 겨우 3개 정도"라며 "매물이 나오더라도 막상 손님이 붙으면 집주인이 호가를 올려버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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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거주 규제 강화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실종되면서 전세 대신 매수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추가 대책으로 논의되는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나 임대차 3법 등은 결국 다주택자를 압박해 전세 매물을 더 줄이는 정책"이라며 "심각한 전세난에 서울 외곽 저렴한 아파트라도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 이외 지역들은 가격 상승률이 둔화됐다.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6일 기준)에 따르면 6·17 대책 직후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위주로 0.58% 상승했으나 전주 상승폭(0.90%
[정지성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