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봉천동 소재 A빌라(연립) 전용면적 28㎡는 6개월 새 전세금이 2억9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1000만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뛰면서 빌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6·17 부동산대책에 따라 3억원 초과 아파트를 구매하는 1주택자는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게 하면서 대출 회수 영향을 받지 않는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격은 물론 전세금도 자극하고 있다. 잇단 규제 부작용이 아파트 전세금을 높이고 결국 서민들이 많이 사는 다가구·다세대·연립 전세금까지 한꺼번에 올리면서 세입자들을 갈 곳 없게 만들고 있다.
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다가구·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7월 7일 기준)은 1만298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계약 비중은 29.2%(3796건)이며 전세는 70.7%(9185건)로 전세 계약 물량이 70%를 초과했다. 올해 1월만 해도 전세가 서울 전체 다가구·빌라·다세대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1.6%에 불과했는데 70%를 상회한 것이다. 다방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용 30㎡ 이하 서울 다가구·빌라·다세대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3932만원이었는데 6월 1억4673만원으로 약 741만원 상승했다. 3~4인 가구가 거주하는 전용 60~85㎡는 6월 기준 서울 다가구·빌라·다세대 평균 전세금이 2억2041만원으로 1월 대비 562만원 상승했다. 아파트에 비해선 상승 폭이 작지만 서민층에는 부담되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고 전세금이 급등한
풍선효과 여파로 다가구·빌라·다세대 전세금을 밀어올리는 '겹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는 현재 3억원 이하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른 상태다. 돈암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이 2000만원을 높여도 전세입자가 바로 순응하고 전세 재계약을 하는 것이 요즘 현실"이라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