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시장이 일명 '보복 소비'로 활력을 되찾을 조짐이 보이면서 글로벌 명품 소비재주를 위주로 담은 럭셔리 펀드 수익률도 반등하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럭셔리 펀드의 최근 석 달 수익률은 28%로, 테마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생활 반경이 제한된 데 따른 보상 심리가 고가의 명품 소비로 이어지면서 LVMH, 케링, 에르메스, 페라리 등 글로벌 명품 종목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럭셔리 펀드 중 설정액이 2382억원으로 가장 큰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5.9%를 기록 중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4.6%로 동종 펀드 중 가장 높다. 이 펀드는 고부가가치 소비재를 만드는 기업과 정보통신(IT), 바이오, 신소재, 신에너지 등 향후 세계 경제 성장 동력이 될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밖에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대표 종목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한다. 5월 기준 아마존, 에르메스, 알파벳,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로슈 등 순으로 담고 있다.
럭셔리 펀드 가운데 최근 반등장에서 가장 가파르게 오른 펀드는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펀드다. 최근 석 달 수익률이 29%에 달한다. 럭셔리 펀드로 분류되지만 명품 소비재주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 비자카드, 어도비, 알파벳, 알리바바, 애플 등 최근 급반등한 고부가가치 성장주에 큰 비중을 할애해 높은 성과를 냈다.
주요 투자 대상은 브랜드 컨설팅회사 인터브랜드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베스트 브랜드 100' 목록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주당순이익, 재무안정성, 성장 가능성 등이 우수한 종목이다.
글로벌 명품 소비재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흐름이 좋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 5월 설정한 NH-Amundi HANARO 글로벌럭셔리 ETF는 설정일(5월 12일) 이후 7월 8일까지 약 17.2%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 명품지수(Global Luxury Index)를 따르는 이 상품은 LVMH, 리치몬트, 케링, 다임러, 디아지오, 페르노리카, 에르메스 등 8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신세계,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서울옥션 등 국내 기업도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다.
글로벌 명품주 상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