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부 지역의 부동산 풍선효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규제 대상 지역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자, 서울로 재유입되는 이른 바 '빨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업계의 진단이 나왔다.
8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0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3947건으로 이 중 508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6.5%, 낙찰가율은 73%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진행건수가 전월대비 853건 증가하면서 2015년 6월 1만4135건 이후 5년만에 월별 진행건수 1만4000건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다만 낙찰률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시장 소화력이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어 진행건수 증가세는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매 시장의 소화량을 나타내는 낙찰률은 전국, 전용도 기준 전월 대비 0.8%포인트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4.1%포인트 감소했는데, 감정가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복수의 대형 물건이 유찰을 거듭한 끝에 저가 낙찰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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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낙찰률이 50%를 넘어섰던 경기 또한 낙찰률(45.8%)이 전월대비 4.8%포인트 감소하면서 주춤했다. 이에 반해 서울의 낙찰률(41.2%)과 낙찰가율(97.3%)은 전월대비 각각 2.2%포인트 올라 지난해 11월(98.3%) 이후 7개월 만에 주거시설 부문 낙찰가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서울 경매 시장의 상승세는 업무상업시설에서도 확인됐다. 서울 업무상업시설 낙찰률(30%)은 전월대비 11%포인트 반등하면서 지난해 10월(30.9%) 이후 8개월 만에 30%선을 넘어섰다. 이에 반해 인천과 경기는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전월대비 5%포인트 안팎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확산하는 풍선효과를 규제 지역 확대로 막아선 처방은 결국 돌고 돌아 서울로 유입되는 빨대효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일한 규제 적용으로 비교 기준점이 같아진 탓에 오히려 서울이 비교 우위에 놓인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6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근린시설(2,613㎡)로 감정가(378억9030만원)의 114%인 431억1111만원에 낙찰됐다. 1984년 5월 준공된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근린시설로 현재 호텔과 음식점, 당구장 등이 입점해 운영되고 있다.
최다 응찰자 수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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