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수에 건자재업종과 건설업종의 2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건자재·가구업종은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실적이 크게 뛸 것으로 보이는 반면 건설사들은 해외 현장 셧다운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FN가이드 기준 한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억원 대비 1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리바트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4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6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현대리바트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5억원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이익 전망치가 크게 상향됐다.
통상 건자재·가구업종의 실적은 주택 매매량과 동행하는 측면이 강하다. 지난 2분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주택매매량이 고강도 규제 시행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점이 건자재·가구업종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한 점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재택 생활이 늘면서 집 꾸미기 수요가 덩달아 늘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매판매액 중 가구 품목의 5월 판매액은 8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나 증가했고 1~5월 누적으로도 18%나 늘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케아 국내 진출에 따른 경쟁 강화를 의식해 기업들은 인테리어 서비스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급감함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라면서 "올해 들어 매출액이 반등하면서 영업레버리지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과 그에 따른 홈 인테리어 소비가 함께 동반되면서 매출액이 큰 폭 증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자재·가구업체가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반면 해외 수주가 많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주들은 해외 현장 셧다운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현대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7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451억원 대비 11%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 추세다. 이달 들어 나온 증권사 4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모두 2000억원을 밑돌고 있다.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다. 증권가에서는 대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17억원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7월 이후 나온 실적 전망치는 800억~900억원대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GS건설도 지난해 2분기 2070억원보다 10% 이상 감소한 1600억~1800억원대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5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설 현장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해외 현장이 셧다운되면서 원가 손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건설주에 대한 실적 전망치도 햐향 조정을 거듭하고 있는 추세다.
김세련 이베스트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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