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2150선을 회복했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04포인트(0.80%) 오른 2152.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59% 오른 2147로 시작한 뒤 장 초반 힘이 빠지며 전일 종가 부근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증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명 늘어 누적으로 1만296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가 60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달 28일 이후 5일만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 지역의 한 연기학원에서 10여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우려를 키웠다.
간밤에 미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강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힘을 뺐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식당 영업 제한 등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고용을 비롯한 경제지표 호조는 증시에 강세 요인이었지만, 고용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론이 제기되자 증시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지난달 실업률이 전월보다 2.2%포인트 줄어든 11.1%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12.4%보다 낮은 수준이며,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가 극도로 강한 상태로 컴백했다"며 "경제가 다시 포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고려하면 낙관할 수 없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당장 최신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시장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만5000명 줄어든 142만7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시장 예상 138만명보다 많았다.
미중 갈등 우려도 여전했다. 미 상원은 만장일치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 및 이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안이 발효된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상승세였다. 특히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전기·전자, 건설업 등이 1% 넘게 올랐다. 반면 통신업, 의약품, 유통업, 금융업 등은 하락했다.
투자 주체 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56억원어치와 151억원어치 주식을 샀고, 개인은 876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505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카카오, 삼성SDI
이날 코스피에서는 529개 종목이 올랐고, 307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63포인트(1.30%) 오른 752.18로 마감됐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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