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1일 아무 조건 없이 하루만 보관해도 연 0.7%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 서비스인 '플러스 박스'를 선보였다. 플러스박스는 이날 새로 출시된 입출금통장인 'MY입출금통장'과 연동된다. 필요할 때 돈을 맡겨뒀다가 언제든지 꺼내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 서비스인 '세이프박스'의 금리 연 0.5%와 비교하면 케이뱅크 금리가 0.2%포인트 높다. 카카오뱅크는 최대 10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케이뱅크는 최대 1억원으로 한도를 올렸다.
케이뱅크는 또 '현금줍줍 행운상자' 행사도 1년간 진행한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코·쿠페이·쓱(SSG)페이 등 6개 간편결제서비스에서 케이뱅크 계좌로 송금·결제·포인트 충전 등을 이용하면 최대 100만원이 들어 있는 행운상자를 주는 방식이다. 당첨금액을 바로 받지 않고 '100만원에 베팅'을 선택해 10번 베팅하면 확률을 최대 1024배까지 높일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3일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입출금 '실명계좌' 개설 서비스도 시작했다. 케이뱅크 입출금계좌를 개설한 뒤 업비트에서 인증을 하면 비트코인 등을 사고팔 수 있다.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보이는 것은 최근 자본 확충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28일까지 BC카드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를 중심으로 2392억원을 유상증자하고, 1574억원어치 전환주를 발행해 총 396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케이뱅크 1631억원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케이뱅크는 KT를 최대주주로 올려 유상증자할 계획이었으나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대신 비씨카드를 최대주주로 올리는 방안으로 증자를 추진 중이다. 증자에 성공하면 케이뱅크 자본금은 9017억원으로 늘어난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이달 중 대출도 재개한다. 지난해 6월부터 자본 부족으로 모든 대출이 중단된 상황이다.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금융권에선 뒤처졌던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 경쟁상대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총여신은 16조7475억원, 총수신은 21조3430억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독주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