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등 국내 외국계 은행들이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맞추기 위한 자본효율화에 사활을 걸었다. 해외 모그룹이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나오지 않으면 영업 규모 축소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엄포'를 놨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이 '국부 유출' '철수설' 등 따가운 여론 시선에도 고배당을 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도 여기에 있다. 1일 각 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C제일은행의 ROE는 8.32%로, 지난해 1분기 6.68%보다 1.64%포인트 껑충 뛰었다. 전체 은행권의 평균 ROE가 같은 기간 7.99%에서 6.29%로 1.7%포인트 하락한 것과 정반대 행보다. ROE는 투입된 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이 났는지 보여주는 기업의 이익창출 지표인데, 수치가 높아지려면 이익이 늘거나 자본금이 줄어야 한다.
SC그룹은 지난해 초 "한국 등 4개 국가는 2021년까지 목표치를 달성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 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업금융 분야만 보면 ROE가 20%를 넘지만 개인금융 분야 수익성이 너무 낮은 게 문제"라며 "목표 수치를 맞추기 위한 자본 효율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의 ROE는 올해 1분기 3.88%에 그쳤지만, 자본효율화 조치에 민감한 것은 마찬가지다. 2018년엔 논란을 무릅쓰고 모회사에 8116억원의 중간배당을 단행했다. 이 은행의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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