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만기금리 3.75%라는 비교적 높은 금리에 신주인수권 행사가가 현 주가 대비 낮아 향후 차익실현 기대감이 겹쳐서다.
1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40분 현재 3000억원 규모 한진칼BW 발행 청약에 개인, 기관 등 청약증거금 7조3110억원이 몰리며 경쟁률이 24.37대1을 기록했다. 최종 결과는 저녁 8시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한진칼BW는 신주인수권과 회사채를 모두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그간 꼽혀왔다. 만기가 돌아오는 2023년까지 회사채를 보유해 이를 상환받을 경우 만기수익률은 연3.75%에 달한다. 한진칼 신용등급은 BBB(등급전망 부정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한진칼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국가기간산업으로 부도 위험이 낮을 것이라는 투자자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주인수권 매매나 행사에 따른 차익도 기대된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BW 신주인수권은 행사가가 주당 8만25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날 한진칼 종가는 8만6500원으로 현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주당 4.9% 차익도 발생한다. 특히 주가가 하락할 경우 행사가가 현재 발행가 8만2500원 대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를 비롯한 주주연합측이 경영권 분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까닭에 이들이 신주인수권을 유통시장에서 사들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점도 투자자에겐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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