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서울 중간가격대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530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1개월 동안 13% 올라 문 대통령 취임 직전 같은 기간 상승률인 39%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긴 했지만, 전세수급지수가 173.5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세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진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간가격', '중앙가격'으로도 불리는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1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4억6129만원으로 이 조사가 시작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4억807만원)과 비교하면 5322만원(13%↑) 상승한 것이다.
서울 중위 전세가격은 문 대통령 취임 전 같은 기간(2014년 4월∼2017년 5월)으로 비교하면 2억9340만원에서 4억807만원으로 1억1467만원(39%↑) 상승해 문 대통령 취임 후 상승폭이 더 적긴하지만 가격대가 5000만원이 넘어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진단된다.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당 평균 전세가격은 565만2000원으로, 전용면적 77.5㎡로 계산하면 5억3022만원으로 중위 전세가격과 같아진다. 이 전용 77.5㎡ 아파트 전세가격을 기준으로 최근 3년 1개월 동안 강남구가 1억4465만원(24.3%↑)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고, 서초구가 1억964만원(19.2%↑) 올라 강남구와 함께 1억원 이상 오른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송파 6538만원(14.8%↑) ▲광진 6845만원(16.3%↑) ▲성동 6393만원(15.1%↑) ▲강동 6701만원(18.8%↑) ▲양천 5652만원(14.3%↑) ▲용산 5322만원(12%↑)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가격이 가장 적게 오른 곳은 도봉구로 1689만원(6.4%↑) 상승에 그쳤고, 이어 ▲노원 1901만원(6.7%↑) ▲구로 2269만원(7.1%) ▲은평 2444만원(8.1%) 순이었다.
서울 전세 불안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6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73.5로, 2016년 4월(174.7)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0∼200 사이 수치로 표현되는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공급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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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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