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락하며 2100선도 내줬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17포인트(1.93%) 내린 2093.4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달 8일 2200선을 돌파했다. 이후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재차 증가하면서 지수는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가며 2100선 초중반에서 게걸음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5일 이후 보름여 만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사흘째 최고치를 찍으며 누적 환자가 250만명을 넘었다. 미국 남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지난 11일 200만명을 넘은 지 불과 보름여 만에 50만명의 환자가 다시 추가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3일 연속 4만명을 상회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지난 목요일에 4만명을 돌파했던 신규 확진자수는 금요일에 4만5000명을 넘어섰다. 토요일에는 4만2300명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주말에 확진자수가 감소하는 경향 때문이라며 주말이 끝나면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최고치를 기록한 지역은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애리조나 등 5개 주에 달했다. 플로리다는 지난 토요일 신규 확진자수가 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주 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수가 289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산세가 강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텍사스는 주점의 영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주점에서 젊은 사람들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는 이유에사다. 플로리다도 주점 영업을 금지했고 뉴욕, 메인, 노스 캐롤라이나, 루이지애나, 캔사스, 네바다, 오레곤, 유타, 아이다호 등 9개 주도 경제활동 추가 재개를 일단 중단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서면서 2차 판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될 필요가 있고, 현 주가 레벨에서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익실현 압박이 커지겠지만, 시장이 기다리는 큰 조정은 없을 전망"이라면서 "이미 투자자들의 심리는 충분히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기간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실적이 양호한 업종으로 쏠림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철강·금속, 증권, 운수창고, 섬유·의복 등이 2~3%의 낙폭을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41억원, 350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576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34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 한 종목만 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를 포함해 135개 종목이 상승했고 73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89포인트(2.12%) 내린 734.69에 마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