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상장폐지를 앞둔 하나니켈1호와 하나니켈2호가 최근 급격한 주가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일반 상장사와 달리 하나니켈 1·2호는 공모펀드여서 상장 폐지 이후 주주들에게 주가와 상관없이 잔여재산분배금을 지급하고 청산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오후 1시 20분 현재 하나니켈 2호는 전일 대비 86원(8.83%) 내린 888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하나니켈 1호는 5원(2.30%) 내린 212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하나니켈1·2호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하나니켈1·2호는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다 전날에는 하나니켈1호가 -27.91%, 하나니켈2호는 -26.49% 급락했다.
이날 장중에도 하나니켈1·2호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니켈1호는 18% 급등세를 보이다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하나니켈2호는 장 초반 -15% 급락하다 순식간에 13% 급등으로 전환했고 이후 재차 급락세다.
하나니켈1·2호의 주가 급등락은 지난 2월에도 있었다. 하나니켈1호는 지난 2월 말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3배 가량 뛴 바 있다. 같은 기간 하나니켈2호도 2배 가량 주가가 올랐다. 니켈이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료로 사용된다며 하나니켈1·2호가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로 언급된 탓이다.
하나니켈1·2호는 일반적인 상장사와 다르다. 하나UBS자산운용이 지난 2008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공모 펀드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 광산 개발사업에 투자하고 수익금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하나니켈1·2호는 오는 7월 1일 존속기간 만료로 상장폐지가 예정돼 있다. 당초 이 펀드의 존속기간 만료는 펀드설립일인 2007년에서 11년이 경과한 2018년이었다. 하지만 투자대상이었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이 오랜 시간 표류하고 한국광물공사와 하나UBS운용간의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존속기간이 연장됐다. 결국 지난 5월 해외자원개발 펀드보험금 359만달러를 수령하면서 투자재산 전부가 현금화됐고 존립기간이 내달 1일로 결정됐다.
펀드인만큼 상장폐지 절차도 일반 기업과 다르다. 일반 상장사는 상장폐지에 앞서 7거래일의 정리매매 기간을 부여한다. 하지만 하나니켈1·2호는 정리매매 없이 오는 26일까지만 매매거래를 진행한 뒤 29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내달 1일 상장폐지된다. 투자자들에게는 내일인 26일이 마지막 투자금 회수 기회인 셈이다.
상장폐지 이후의 상황도 일반적인 상장사와 다르다. 일반 기업은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회사가 문을 닫지 않는 이상 회사 주주로서의 지위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상장사 주주에서 비상장사의 주주가 된다는 차이일 뿐이다. 장외 거래도 가능하며 배당도 받을 수 있다.
하나니켈1·2호는 상장폐지 이후 잔여재산분배금을 지급되고 투자회사는 청산하게 된다. 잔여재산분배금은 215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해당 주식을 얼마에 매수했든 상장폐지가 되면 주당 215원 정도만 받을 수 있다.
하나니켈1호는 그나마 잔여재산분배금인 215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되고 있지만 하나니켈2호의 현 주가는 여전히 900원 안팎으로 잔여재산분배금을 크게 웃돌고 있다. 막연히 변동성을 노리고 매수에 나섰다가는 투자원금의 1/3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투자회사의 상장폐지일이 다가오고 있으나 주가가 여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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