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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는 2018년 초 문재인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펀드 자산의 50%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대신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정책 수혜 기대감에 같은 해 4월 코스닥 지수는 900까지 치솟았고, 6월까지 코스닥벤처펀드에 총 7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등 경제환경 악화에 따라 거품이 꺼지면서 1년 반 만에 코스닥 지수는 620대로 원상 복귀됐고 이에 따라 코스닥벤처펀드도 대부분 상당한 손실을 기록해왔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국면 반등장에서 코스닥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19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도 2년 만에 본전을 찾은 것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벤치마크로 하는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증권펀드,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펀드 등은 3개월간 50~60%의 고수익을 올리며 2년 수익률도 한 자릿수대의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했다.
코스닥벤처펀드 중 지난 2년간 유일하게 20% 넘는 고수익을 올린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펀드는 공모주 투자를 활용해 수익률을 높였다. 에셋원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흔히 '이기는 시장'으로 알려진 공모주 투자를 AUM(운용자산)의 15% 정도로 가져가 다른 코스닥벤처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정부에서 요구한 50% 벤처 투자는 선물을 활용한 롱숏 전략을 구사해 해당 투자의 수익률을 0%로 맞추는 전략으로 손실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에셋원자산운용이 지난 4월 새로운 코스닥벤처펀드인 에셋원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펀드를 출시하면서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액도 다시 유입세로 전환됐다. 앞서 코스닥벤처펀드는 3년 이상 장기 투자 시 세제 혜택이 주어짐에도 심각한 수익률 부진으로 지난 5월 말까지 2년간 3282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바 있다.
한편 최근 정부가 대기업 지주회사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털) 보유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향후 벤처 투자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다만 이처럼 벤처 투자 활성화로 기존 VC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코스닥벤처펀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