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이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한국거래소는 19일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신라젠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심사 과정이다. 심사 결과에 따라 신라젠은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문은상 신라젠 전 대표는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해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29일 구속 기소됐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거래소는 일정 규모 이상의 횡령·배임 혐의가 확인된 후 상장폐지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해 상장폐지를 심의 및 의결할 수 있다. 지난달 4일부터 거래소는 신라젠 주권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했다.
다만 신라젠을 코스닥시장에서 퇴출할지 여부는 앞으로 남은 절차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기업심사위원회가 실질심사를 벌인 후 의견을 올리면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이를 받아 다시 검토에 들어간다. 심의 결과 상폐로 결론이 날 수도 있지만, 개선기간 부여로 가닥이 잡히면 기사회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개선기간이 끝나면 다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및 의결을
설사 상장폐지 결정이 나와도 신라젠은 이의를 제기해 또다시 판단을 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종 판단까지 2년 넘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기업 심사위 논의 결과 상장 적격성이 인정되는 경우 매매거래 정지가 곧바로 해제된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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