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선물 야간 시장 거래가 중단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재개될 조짐은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시장에 선물을 통해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 줄어들어 결국 현물 매수를 더욱 줄이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열려 외국인과 국내 선물 투자자들이 이용하던 코스피200 선물 글로벌 거래 시장은 4월 7일 중단됐다.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초과하면서 '소수집중형지수'로 바뀌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동 관할하게 됐지만 한국거래소는 SEC에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 시장이 열리는 시간에 코스피 선물을 거래할 수 있는 수단이 막혀 선물 투자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투자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로선 미국 증시나 연방준비제도(Fed) 상황에 따라 한국 선물을 헤지할 필요가 있는데 제대로 대응할 타이밍을 놓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코스피200 야간선물 존재 이유 자체는 정규장 끝나고 나서 생기는 글로벌 이슈 등 다양한 외생 변수가 발생했을 때 그 시점 포지션을 조절하는 것인데 이번에 정지되면서 대응이 어려워졌다"며 "정 필요하면 유렉스 미니 코스피 200 선물은 야간에 거래 할 수 있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포지션 잡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주요국 지수 중에서 한국만 야간선물 시장이 없어져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야간 선물은 헤지 수단으로서 일종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며 "보험이 없으면 자동차 운전을 못하는 것처럼 헤지수단이 없어지니 신흥국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시장에는
투자자들 불편에도 불구하고 야간 선물 시장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 삼성전자 비중이 3개월 내 45거래일 동안 30%를 밑돌아야 하고, 이 조건을 충족시켜도 다시 3개월 유예 기간을 거쳐야 거래가 재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제림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