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흘동안 16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던 코스피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부양책에 힘입어 하루 만에 폭등세로 돌아섰다.
16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88.41포인트(4.35%) 오른 2119.2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주 22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전날 2030선까지 밀렸다. 특히 전날에는 3월 코로나19 팬더믹 사태 이후 최대인 4%대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연준의 추가 부양책이 발표되자 투자심리가 다소 완화되면서 지수가 껑충 뛰면서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이날 오전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52분 26초부터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곧이어 11시 2분 54초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내려졌다.
지난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통해 개별 회사채 매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시장 유동성 및 대기업 신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컨더리 마켓은 유통시장을 의미한다. 연준은 5년 이내 만기의 회사채를 유통시장에서 사들일 예정이다. 연준으로서는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뿐만 아니라 개별 회사채까지 폭넓게 지원함으로써 '무제한 유동성 공급'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글로벌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4 월 이후 55일동안 단 한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중국 베이징에서 최근 나흘동안 50명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도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일부 주에서 코로나 19 확산세가 다시 빨라지면서 2차 유행에 대한 공포가 부상했다.
대북 리스크도 확산하고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공개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 관계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할데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안정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연준(Fed)의 의지와 무제한 유동성 공급 기조를 재확인하며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며 "향후에도 연준의 이러한 의지는 증시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되기 직전인 2월말 주가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대내외 리스크 요인 부각은 국내증시 추가상승의 부담요인"이라면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 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기계, 은행, 화학, 유통업 등이 5~7% 급등 중이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04억원, 187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317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027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카카오, 현대차 등이 3~4% 오르고 있고 셀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개 상한가를 포함해 858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7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6.69포인트(5.29%) 오른 729.84를 기록 중이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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