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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차나칼레 대교 주탑 모습 [사진= 대림산업·SK건설] |
지난해 5월 주탑 기초 설치 후 약 1년만인 지난 14일 SK건설과 대림산업은 주탑 꼭대기에 현수교의 케이블을 지지하는 장비 설치 작업에 돌입했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을 말한다. 현존하는 교량 중 가장 긴 경간장을 확보할 수 있어 해상 특수교량 분야 중 시공·설계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왕복 4차로 차나칼레대교는 총 길이와 주경간장(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이 각각 3600m, 2023m에 달한다. 차나칼레대교 주탑 높이는 334m로, 프랑스의 에펠타워(320m)나 일본의 도쿄타워(333m)보다 높다.
차나칼레대교 주탑은 이 빈 사각형 상자 모양의 블록을 쌓아 올려 설치됐으며, 위로 올라갈수록 두께(최하 블록 폭 11m, 최상 블록 폭 8m)가 얇아진다. 블록은 국내에서 생산된 강철판(무게 195~850t)은 현장에서 제작했다. 주탑 한 개당 64개의 블록으로 구성됐으며, 무게는 약 1만8000t이다.
SK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 기술진들이 한국의 기술과 자재로 세계 최고 높이의 주탑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며 "터키의 랜드마크가 될 세계 최장 현수교를 최상의 품질로 준공해 국내 건설사간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인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한 후 운영하고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이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진 터키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연결한다.
시공은 맡은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설계·조달·시공뿐 아니라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을 보장 받는다. 총 사업기간은 건설과 운영 기간을 포함해 16년 2개월이며, 2021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3조5000억원이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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