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추가대책 나오나 ◆
1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둘째주(6월 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주 0.02% 상승해 지난 3월 마지막주 이후 10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개발 호재 영향으로 하락폭이 컸던 강남권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송파구(0.05%)는 잠실 마이스 개발의 적격성 조사 완료를 발표한 후 잠실동 위주로, 강남구(0.02%)는 인기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서초(0.00%)·강동구(0.00%)는 신축이나 인기 단지 위주로 오르며 보합세로 돌아섰다. 양천구(0.02%)는 목동5단지 정밀안전진단 조건부 통과(6월 5일) 이후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전환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 매물은 22억61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최고 실거래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신고가 24억3000만원엔 못 미치나 뚜렷한 회복세다. 지난달 25일 압구정 현대2차 전용면적 198㎡는 기존 최고가보다 1억원 오른 47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지난 4월 17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전용 76㎡ 매물이 지난달 23일 18억5000만원에 계약돼 다시 상승세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목동신시가지3단지 전용 122㎡도 1억2000만원 오른 19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최근 이촌동 중개업소를 찾은 주부 김 모씨는 "급매는 다 팔리고 두세 팀이나 중개업소에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니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 규제로 인한 수도권·지방 풍선효과도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에선 안산시(0.51%) 하남시(0.39%) 평택시(0.37%) 등이 교통 및 개발 호재 영향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용인 기흥구(0.56%), 수원 팔달구(0.31%) 등 이른바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도 상승세를 회복했다. 지방에선 오창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로 투자 수요가 몰린 충북 청주가 지난주 1% 상승에 이어 이번주에도 1.21% 급등하며 과열 현상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대전(0.46%) 세종(0.62%) 등 충청 지역 집값이 강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6%로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0.11%→0.12%)과 지방(0.04%→0.06%)도 상승폭을 확대해 전셋값이 전국적으로 강세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셋값은 이번주 0.12% 올라 지난주(0.06%)에 비해 상승률이 두 배나 증가했다. 강남에선 임대차3법 개정 이후 임대료 인상이 어려워질 것을 예상한 집주인들이 미리 보증금 인상에 나서 하루에도 수억 원씩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다. 대치동 대치효성 전용 84㎡ 전세 매물은 지난 6일 9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해 11월 8억5000만원 계약에서 반년 만에 1억원이나 뛴 셈이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 전셋집은 현재 호가가 7억~8억원대로 지난해 말보다 1억~2억원 올랐다.
대치동 인근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
임대차3법 영향으로 향후 전셋값이 단기 급등하고 반전세·월세가 늘어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임대차 계약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제도가 도입(1990년) 되기 1년 전인 1989년 당시 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29.6%로 폭등했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