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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유가증권시장 종목은 모두 10개다. 이 가운데 LS네트웍스와 일정실업을 제외한 8개 종목은 우선주였다. 먼저 두산그룹이 매각을 추진하는 두산퓨얼셀 우선주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두산퓨얼셀 우선주는 두산퓨얼셀1우와 두산퓨얼셀2우B가 있는데, 모두 이날 개장과 함께 상한가로 치솟은 뒤 마감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우는 지난 2일 이후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가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선 100척을 지난 1일 수주하면서 잇따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한화와 한화솔루션 우선주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등이 미국 수소차업체 니콜라에 대한 투자로 1조9000억원 차익을 보면서 투자자의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일양약품, JW중외제약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임상 호재를 반영했으며, KG동부제철은 최근 코스피200 종목에 신규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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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도 보통주 주가가 많이 오르고 우선주가 뒤처지면 괴리율이 커지고 뒤늦게 우선주가 상승하곤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증권가는 코스피 순환매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징조라고 분석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3월 코스피가 급락한 뒤 'V자' 반등을 시도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종목들이 '키맞추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시장이 정점에 왔다고 생각할 때 우선주 주가가 오르면서 추가 동력을 소진했다"면서 "헬스케어, 언택트, 반도체, 금융주 다음으로 우선주로 온 것으로 순환매는 거의 마무리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한 중간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우선주가 잇따라 상한가로 치솟는 현상은 다소 증시가 과열로 치닫고 있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유통 주식 수가 적어 단기간 급등락을 반복할 때가 잦다. 과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유통 주식 수가 적은 한진칼 우선주 주가가 급등한 사례가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선주는 배당금을 더 주지만 의결권이 없어 외면을 받았다"면서 "가치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 배당금을 노리고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배당주는 배당기준일을 거치
특히 한국은행이 당분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기적 수익을 추구한다면 우선주 또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김규식 기자 /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