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 KTB투자증권이 퀀티와이즈 데이터를 활용해 1990년 이후 30년간 상장폐지된 종목을 포함한 3205개 상장기업의 자산 구조 변화를 분석한 결과 '무형자산'이 늘어난 대신, '유형자산'은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 같은 자산 구조 변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난 정보기술(IT)과 건강관리 업종의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상장기업들은 거시경제의 큰 충격이나 흐름 변화가 나타낼 때를 계기로 자산 구조가 변화해 왔다. 저유가·저달러·저금리 '3저 호황'을 누리던 1990년 초 무렵 국내 상장사들의 무형자산 비중은 0.4%로 극히 미미했고 유형자산 비중이 21.6%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중에선 당좌자산(14.5%)과 매출채권(10.9%)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후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 말 기준으로 산업 전반적으로 재고자산이 쌓이고, 현금성 자산 비중은 준 대신 매출채권이 늘어났다.
그러나 과거 30년 치 흐름을 보면 추세적으로 무형자산은 증가하고, 유형자산은 줄어드는 현상이 유지됐다. 2019년 말 기준으로도 전체 기업 자산 가운데 무형자산 비중은 2.9%로 아직 적은 수준이지만, 지수이동평균(EMA) 기반 연평균 비중은 연간 1.13%포인트씩 유일하게 늘어났고, 다른 나머지 모든 유형의 자산은 전부 비중이 줄어들었다.
업종별 주가는 산업 구조 변화에 발맞춰 얼마나 빠르게 흐름을 이끌었는지에 따라 갈렸다. 무조건 무형자산을 늘리기보다, 무형자산 비중을 늘려야 하는 경제 구조 아래서 더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이 선전한 것이다.
무형자산 비중이 시장 평균 수준만큼 성장한 종목을 모은 '시장 수준 그룹' 대비 더 빨리 성장한 '고성장 그룹'과 더 늦게 성장한 '역성장 그룹'의 주가 추이를 비교하면 제조업 비중이 크던 1990~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는 '역성장 그룹'이 '고성장 그룹'보다 더 좋은 주가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닷컴 붐'이 일면서 '고성장 그룹' 주가 수익률이 '역성장 그룹'을 추월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고성장 그룹'이 '시장 수준 그룹'과 '역성장 그룹' 모두를 주가 상승률에서 앞질렀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공장과 기계설비 등의 유형자산 대비 영업권·특허권 등 무형자산은 미래 가치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자산"이라며 "기술·자본집약적인 3·4차 산업으로 국내 산업환경이 변모하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무형자산·유형자산 비중 변화 외에 현금성 자산 대비 매출채권 비중 변화도 주가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성 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는 '고성장 그룹'은 30년 내내 다른 종목보다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무형자산·현금성 자산이 증가하고 유형자산·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