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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감독원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보도자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상장주식 규모 505조원 가운데 미국계 자금은 214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42.5%에 달한다. 유럽(29.2%), 아시아(12.7%), 중동(3.7%) 등 다른 지역의 비중은 미국에 비하면 확연히 작다. 2~4월간 외국인이 20조원 가까이 코스피 주식을 매도했을 때도 미국계 자금은 같은 기간 8조2000억원을 팔면서 외국인 순매도 물량의 40% 이상을 홀로 쏟아냈다. 외국인 귀환도 결국 아메리칸 머니가 돌아오지 않는 이상 한계가 분명한 셈이다.
미국계 자금 동향 예측의 한 지표로 활용 가능한 건 달러화 가치 척도인 달러 인덱스다. 지난 5월 말 이후 달러 인덱스가 하락 추세로 반전하면서 외국인 자금 흐름이 변화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달러 인덱스는 96.6을 기록하며 올해 3월 11일 96.5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5일 이후로 달러 인덱스는 99.8에서 96.6까지 계속해서 내려왔고 6월 들어 외국인은 5일까지 누적 2451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서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 기대로 달러화 강세가 계속 완화되면 국내 증시로 외국인의 매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미국계 자금은 장기투자 성향을 보인다는 점도 중요하다. 투기적 성향이 강한 헤지펀드 위주인 영국계 자금은 국내 증시의 장기 우상향 추세보단 변동성을 키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
다만 향후 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 외에도 미·중 분쟁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은 아메리칸 머니의 귀환을 늦출 변수가 될 수 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