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음원업계 등에 따르면 비의 공식 뮤직비디오 '깡'은 최근 조회 수 1300만회를 넘어섰다. 가수 비가 몰고 온 신드롬이 곳곳에서 불고 있다. '1일 1깡(하루 한 번 깡 보기)' '식후깡(밥 먹고 깡 보기)' '모닝깡(일어나서 깡 보기)' 등 유행어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곡 이름이 '깡'이다 보니 스낵 회사들 가운데 누가 비를 잡을 것인지가 세간의 뜨거운 관심사였는데 결국 농심이 비와 손을 잡았다.
스낵의 강자 농심은 현재 국내 스낵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스낵류 시장에서 농심의 점유율은 약 31%에 이른다. 지난해 농심의 스낵류 매출액은 회사 전체 매출액에서 약 16%를 차지한 3727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의 '스테디셀러' 새우깡은 1971년 출시된 이후 누적 판매량이 약 80억봉을 넘어섰다. 이번에 비를 새우깡 모델로 발탁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농심 측은 "비와 관련한 콘텐츠들이 연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만큼 이번 발탁이 새우깡에 한층 젊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며 회사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농심은 깡 열풍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는 것을 감안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877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101.1% 증가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최근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터라 실적을 쌍끌이로 견인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실적을 바탕으로 농심의 최근 주가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주가는 지난 3월 13일 저점(23만3000원) 대비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1분기 일회적으로 투영된 직후 소비절벽에 따른 실적 하락 우려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