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관심과 예상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 청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다. 부동산 청약에선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나 부양 가족의 수 등 여러 요인이 종합적으로 검토되나 주식 청약은 오로지 자금을 많이 동원할수록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여유 자금과 마이너스 통장까지 끌어다 자금을 일단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다. 가령 100대1의 경쟁률에서는 1억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넣어도 100만원어치밖에 배정받지 못한다. 상장 직후 상한가(30%)를 기록한 주가에 매매하더라도 30만원만 수익을 내니 수익률은 0.3%에 그친다. 이를 0.6%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1억원의 마이너스 통장이 필요하다. 공모 청약 후 이틀에서 일주일 후에는 청약대금이 환불되기 때문에 돈을 조달하기 위해 공모주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통장을 자주 활용한다.
특히 올해는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몰려오면서 공모주 청약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리츠 열풍이 불면서 NH프라임리츠는 3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는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조원 규모 공모 청약 때 10조원이 몰렸는데 올해 SK바이오팜은 9000억원 규모 공모라 경쟁률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돈에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자기에게 유리한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증권사별로 고객 우대 기준에 따라 같은 청약금에도 청약 물량을 달리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종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전용 고객에 대해선 증거금의 50%(최대 2만주)까지만 청약할 수 있지만 평잔이나 거래 금액 등이 많은 고객들은 증거금의 100%(최대 4만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물론 자금이나 우대 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약 기업에 대한 분석이라 할 수 있다. 먼저 공모주 청약 일정을 확인하고 청약 가능한 증권사 계좌를 개설한 후 투자설명서를 확인해야 한다. 그 후 기관 수요예측을 보면 향후 일반청약 경쟁률도 가늠할 수 있다. 이때 공모가 밴드 내에서의 공모가도 결정되는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가 많아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된다면 청약 흥행으로 높은 주가를 전망해 볼 수 있다.
일반 청약이 시작되면 청약 둘째 날 마감 시간 전까지 경쟁률을 볼 수 있어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에 계좌가 있다면 전략적으로 청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통 경쟁률이 너무 낮을 경우 본인이 신청한 물량을 다 받을 수 있는 리스크가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관투자가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많고 유통 주식 수 비중이 적을수록 상장 직후 대거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유리하다.
공모주 배정을 받았다면 매도 타이밍도 중요하다. 흔히 공모주 투자자들은 거래량이 많고 주가 상승폭이 큰 상장 첫날 매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투자 목적에 따라 장기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배당 목적으로 들어온 리츠 투자자들은 싼 공모가로 배당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계속 보유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는 상장 첫날 시초가에 매도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