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거대한 악재가 터지면서 증시는 전체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주저앉았지만, 일종의 '수혜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정보기술(IT)가전, 필수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먼저 회복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하락폭 대비 회복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소프트웨어주(171%)와 건강관리(117%)로 오히려 하락한 것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운송과 IT가전, 필수소비재는 98~99% 수치를 기록해 하락분 대부분을 회복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낮은 업종도 많았다. 디스플레이(20%), 반도체(41%), 조선(42%), 철강(44%) 등이 대표적이다. '동학개미운동'을 촉발시킨 삼성전자는 대표 반도체주로,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매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일 5만1400원을 기록해 아직까지 전고점(6만2400원) 대비 17.6%나 낮은 상태인 점이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은 코로나19가 심각 단계였던 지난 3월 전 세계 곳곳의 공장이 문을 닫고,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가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움직임을 보이며, 이에 따라 관련 제품 수요도 늘어나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6월 들어 코스피는 일단 완연한 회복장을 보이는 만큼 증시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반도체나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주가가 빠졌던 디스플레이가 오히려 낙폭이 작았던 종목보다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5.2%에 달한다.
자동차 업종 역시 이미 5월부터 순환매 국면을 맞이했다. 자동차 업종 대표주자인 현대자동차는 5월 한 달간 4.7%, 기아자동차는 무려 15.5% 올랐다. 5월 이미 자동차는 순환매 국면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장의 상승 구조가 견고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주로 분류돼 어려움을 겪었던 화장품주도 6월 순환매 국면을 맞이할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행사가 이달 시작돼 18일까지 진행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호재가 겹쳤다. 2일 LG생활건강은 전일 대비 0.5% 상승한 137만원에 장을 마감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각각 1.8%, 0.6% 올랐다. 중국의 618쇼핑축제를 시작으로 온라인 채널 매출이 늘고 하반기부터는 수요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
2일 증시에서는 그동안 가장 소외된 업종 중 하나였던 은행(6.07%), 보험(5.12%), 증권(3.58%) 등 금융주까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