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람코자산신탁은 전국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를 인수하기 위한 매매대금 1조2452억원 전액을 납부하며 코람코에너지플러스 리츠 상장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9월 현대오일뱅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SK네트웍스 주유소 187곳(주유소 용지·부속 건물 등을 포함한 영업용 자산 일체) 인수전에 뛰어들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번에 매매대금 최종 납입을 끝내고 상장 절차를 거쳐 8월께 공모 리츠를 상장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유소 수익성이 악화돼 폐업이나 휴업을 선언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코람코자산신탁은 현대오일뱅크와 맺은 확정 임대차 계약을 통해 운영 공백 위험이나 배당컷 우려를 없앴다. 10년 임대차 계약 중 첫 5년간은 확정 임대료, 나머지 5년은 임대료 연 1.5% 인상을 확정 지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62개 주유소가 문을 닫을 정도로 주유소 업계 사정은 나빠졌지만 코람코에너지플러스 리츠는 임대차 계약을 통해 리스크를 차단한 것이다.
올 들어 리츠 주가가 하락하면서 다른 리츠들의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연 배당수익률 6% 수준은 아직 없어 이 측면에서는 청약 매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주가 기준으로 2020년 예상 주당 배당금을 감안한 배당수익률은 이리츠코크렙 5.9%, 롯데리츠 5.4%, 신한알파리츠 4.4%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코람코에너지플러스 리츠를 주유 인프라 사업에 한정하지 않고 현대오일뱅크와 협업해 세차·차량정비업, 지역 물류거점 활용, 셀프 스토리지, 식음료 드라이브 스루 등 신사업을 접목시킨 모빌리티·리테일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높은 배당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리츠 특성상 주가 변동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 시세차익보다 중장기적 배당투자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다. 리츠는 방어주로 인식돼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 수요 침체가 현실화하면서 주가는 떨어졌다.
특히 롯데리츠를 포함해 대부분 국내 리츠가 확정 임대차 계약을 맺었음에도 주가는 올 들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임대차 계약이 종료된 후 부동산 가치 하락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리테일·오피스 공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 따라 롯
미국의 대표 주유소 리츠인 게티리얼티(Getty Realty) 역시 올 2월 32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주유소 폐업 우려 등으로 3월 한때 18달러까지 내려갔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