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상장지수증권(ETN)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한 증권사들이 '보통'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기준 가격 대비 시장 가격이 큰 폭으로 고평가 되는 현상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관리를 맡은 증권사들이 준수한 성적을 받은 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TN LP 평가 결과, NH투자증권을 제외한 ETN 발행사 모두가 B등급과 C등급을 받았다. KB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이 B등급, 대신증권·미래에셋대우·하나금융투자가 C등급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F등급을 받았다. 거래소는 분기별로 각 증권사들이 LP 역할을 잘 수행했는지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A등급은 '매우우수', B등급은 '우수', C등급은 '보통', F등급은 '미흡'이다. 실질적인 페널티가 부과되는 것은 F등급뿐이다. F등급을 받으면 3개월 동안 새로운 ETN의 LP 역할을 맡을 수 없다. 발행사가 자사 ETN의 LP를 맡는다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신규 ETN 출시가 3개월간 막히는 셈이다. ETN을 발행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LP들이 호가 수량이나 스프레드를 보수적으로 낸 점, 일부 종목에서 나타난 괴리율 급등 현상으로 평가 점수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ETN LP 평가가 주목되는 것은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의 괴리율 이상 현상
한국거래소는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의 괴리율이 6%를 넘는 거래일이 분기별로 20일 이상이면서 분기별 LP 평가에서 F등급을 받으면 해당 상품의 LP 교체를 요구할 수 있다. 한 달 내에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