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2006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내 집을 보유한 국민 비중(자가 보유율)과 내 집에서 거주하는 국민 비중(자가 점유율)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택 구매 수요는 여전하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2~3년 동안 집값이 뛰자 사람들이 앞다퉈 내 집 마련에 뛰어든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택자금 대출을 조이고 '집은 사는(Buy) 것이 아니라 사는(Live) 곳'이라는 화두를 내세운 현 정부 주장이 일반 주택 수요자 생각과 괴리가 있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주택 정책을 만들 때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84.1%는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 조사(82.5%) 때보다 1.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06년 주거실태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연령대로 보면 신혼부부 중 주택 보유의 필요성을 느끼는 국민이 크게 증가했다. 재작년만 해도 83.8%였던 비중이 87.8%까지 올라온 것.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31.2%)이 꼽혔다. 전세자금 대출 지원
(23.5%)과 월세 지원(11.1%)까지 합치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주거와 관련한 정부 역할로 대출 등 자금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6만가구를 대상으로 2019년 6~12월 1대1 개별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