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김 회장은 1996년 국내 최초로 건설사업관리(PM/CM)를 도입했다. 미국 파슨스사와 합작으로 한미파슨스(현 한미글로벌)을 설립 후 24년간 국내를 넘어 전 세계 58개국에서 2500여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건설사업관리 분야의 선구자다.
'프리콘'은 건설용어인 프리콘스트럭션(Pre-Construction)의 준말이다. 건설 프로젝트의 속성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어떻게 서로 상생하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하는 것인가라고 한다면, 건설사업에서 도면상에서 건설의 모든 과정을 미리 검토하고 시뮬레이션 해보는 등 예측 관리하는 프리콘이 건설 프로젝트 성패의 핵심이 된다.
프리콘은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발생 가능한 관리요소를 예측할 수 있도록 과정 전체를 미리 구현해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아카데미 4관왕으로 전 세계 영화계를 휩쓴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철저한 콘티 작업을 통해 한 컷 한 컷을 미리 준비해 사전에 검증하고 실제 촬영에 적용했다.
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방역은 사스·메르스 등의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대비를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 같은 사전준비 활동을 통한 프로젝트의 성공은 프리콘이 담고 있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김 회장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건설 프로젝트가 성공하는가?'로 늘 향해 있었다. 현장 일선에서 실무 책임자들이 몸소 느끼는 건설의 핵심 성공 요인을 구체화하고자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한 45가지 핵심 성공 요인들을 종합하고 본인의 경험과 관점을 녹여 다섯 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제시하고 있다. ▲프로젝트 리더인 발주자의 명확한 목표 제시 및 권한 위임, ▲기획과 초기 단계의 협업, ▲프로젝트의 탁월한 설계, ▲참여자 간의 신뢰와 협업, ▲프로젝트 전 과정에 걸친 관리가 그 다섯가지 유형이다.
프리콘은 건설업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지만 여기에 국한되지 않고 자동차개발,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필요한 일하는 방법이다. 특히 저자는 매 순간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영자와 관리자 등도 이 책에 관심을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