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는 기존 상장주식의 95% 인 보통주 2800만주(우리사주 20%, 구주주 80%)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규모는 391억원으로 대금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세하의 올 1분기 기준 총 차입금은 970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50.9%, 부채비율은 약 352.6%이다. 이로 인한 이자 비용만 연간 약 50억원 수준에 달한다. 총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은 914억원으로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KB증권으로부터 차입한 400억원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1984년 7월 설립된 세하는 백판지 전문 제지사업을 영위 중이다. 지난 2005년 카자흐스탄 해외유전 개발 등 에너지분야 사업에 진출하면서 재무 부채가 발생하면서 사업 구조 악화를 겪었다. 이후 2014년 워크아웃(파산) 신청해 당해 11월 유암코워크아웃제일차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유암코)가 채무상계를 통해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지난달 14일 한국제지·해성산업 유암코와의 약 550억원 규모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을 통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국제지 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단기차입금을 줄여 세하의 재무상태를 개선할 것"이라며 "최근 고지 가격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는 등 우호적 업황에 힘입어 실적 안정화를 통해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세하는 지난해 매출액은 1776억원,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0.2%, 40.5% 성장했다. 1분기 매출액 4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6% 오르는 동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4.4%, 373.4% 급등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카피지, 특수지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국제지가 백판지분야의 세하를 인수하면서 제지사업내 수평적 통합을 완료, 종합제지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향후 양사의 사업과 영업 경쟁력 강화와 구매 비용 혁신 등 다방면의 시너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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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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