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수출이 급감하고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한은의 금리 인하 명분이 커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7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8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금통위는 조윤제, 서영경, 주상영 등 신임 금통위원 3명이 처음 참여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16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를 결정했다. 그 결과 기준금리는 이미 사상 최저치인 0.75%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28일 금통위에서도 한은이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86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21.0%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조사결과보다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5월 수출 증가율은 4월에 이어 두 자릿수 감소 전망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 중 수출 경기 회복을 기대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 도 "신임 금통위원들이 참석하는 데뷔전에서 금통위가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완화적인 기준금리를 통해 경기 침체 가능성과 물가의 하방 압력 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팬데믹 국면에 의한 통화정책 역할이 증대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KDI 의 기준금리 인하 권고 또한 금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지표의 부정적인 흐름이 금리인하론에 힘을 실었다. 지난 4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 2월(359억3000만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1분기 경제성장률도 전기보다 1.4% 감소하며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그 결과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1.2%로 예상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코로나19 재확산 등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1.6%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은이 코로나19 추가 확산, 금융시장 불안 재연 등에 대비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아껴둘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6월로 예상되는 3차 추경 효과 역시 한은의 선제적인 의사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은행과 정부의 정책에 따라 채권시장도 다소 안정을 찾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불안심리 또한 안정되고 있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 6월 중 발표되는 추경 규모와 재정정책의 효과를 살펴본 후 7월에 국고채 단순매입의 정례화 등과 함께 7월쯤 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외에도 경제성장률을 얼마나 낮출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달 수정경제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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