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차익 실현 매물에 강보합세를 보였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2포인트(0,07%) 오른 2031.20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폭락장에 지난 3월 중순 143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가파른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연속 1%대 급등하면서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섰다. 이날은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 우려와 글로벌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이 맞서면서 지수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세계 각국의 경제 봉쇄 해제 움직임이 벌어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일 코네티컷주를 끝으로 50개주가 재가동에 들어갔다. 미국의 모든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내렸던 사업체·점포 폐쇄, 주민의 이동·모임 제한 같은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전날에는 일본 정부가 48일 만에 긴급사태를 전부 해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정부 대책본부 회의에서 도쿄도·사이타마현·가나가와현·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와 홋카이도에 유지되고 있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대략 3주 간격으로 감염 상황을 평가해 외출 자제, 행사 제한 등의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영국 정부는 다음달 15일부터 백화점을 비롯한 비필수 업종 상점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는 등 봉쇄조치를 추가 완화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수도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외출금지령을 해제하고, 식당과 카페 영업도 허용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추진에 맞서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경고에도 중국 정부가 속전속결 처리 의사를 밝히자 중국 관리의 미국 내 자산동결과 입국금지는 물론 홍콩이 누려온 특별지위 박탈이란 초강수까지 거론되는 등 미중 양국의 대충돌이 임박한 기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을 묻자 "우리는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며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모종의 조치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극단적인 하락 위험은 제한되더라도 지난 2개월 동안 지속된 반등세는 약화될 가능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며" 유례 없는 유동성 공급이 이뤄진 만큼 강화된 시장에너지가 글로벌 주식 시장의 잠재력을 극대화 시킬 가능성은 적지 않지만 주식시장의 회복과 대조적으로 실물경제의 회복은 더딜 수 밖에 없다는 점, 언텍트 관련 산업 및 종목의 저가 투자매력이 약화되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과 실물경제가 아직 동행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수익률 차별화 가능성을 반영해 신중한 선별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섬유·의복, 기계, 은행, 철강·금속, 건설업 등이 2% 이상 올랐고 의약품, 서비스업, 통신업 등이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94억원, 86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21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22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만 강세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477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62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52포인트(0.62%) 내린 724.59로 마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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