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차익 실현 매물에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3포인트(0,13%) 내린 2027.05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폭락장에 지난 3월 중순 1430선가지 밀렸던 코스피는 가파른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연속 1%대 급등하면서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섰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회복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세계 각국의 경제 봉쇄 해제 움직임이 벌어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일 코네티컷주를 끝으로 50개주가 재가동에 들어갔다. 미국의 모든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내렸던 사업체·점포 폐쇄, 주민의 이동·모임 제한 같은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전날에는 일본 정부가 48일 만에 긴급사태를 전부 해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정부 대책본부 회의에서 도쿄도·사이타마현·가나가와현·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와 홋카이도에 유지되고 있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대략 3주 간격으로 감염 상황을 평가해 외출 자제, 행사 제한 등의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영국 정부는 다음달 15일부터 백화점을 비롯한 비필수 업종 상점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는 등 봉쇄조치를 추가 완화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수도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외출금지령을 해제하고, 식당과 카페 영업도 허용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업체 노바백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1단계 임상시험은 호주의 2개 장소에서 건강한 성인 130명에게 백신 후보인 'NVX-Cov2373' 2회 분량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상시험 대상자에게 어떤 종류의 면역 반응이 나타났는지를 보여줄 첫번째 결과는 오는 7월께 나올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극단적인 하락 위험은 제한되더라도 지난 2개월 동안 지속된 반등세는 약화될 가능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며" 유례 없는 유동성 공급이 이뤄진 만큼 강화된 시장에너지가 글로벌 주식 시장의 잠재력을 극대화 시킬 가능성은 적지 않지만 주식시장의 회복과 대조적으로 실물경제의 회복은 더딜 수 밖에 없다는 점, 언텍트 관련 산업 및 종목의 저가 투자매력이 약화되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과 실물경제가 아직 동행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수익률 차별화 가능성을 반영해 신중한 선별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서비스업, 전기·전자, 통신업, 전기가스업 등이 떨어지고 있고 운수창고, 섬유·의복, 건설업, 의료정밀 등이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1억원, 110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57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8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내림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만 상승하고 있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16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287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9포인트(0.20%) 내린 717.62를 기록 중이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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