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적자난에 시달린 코스닥 상장사 한프의 경영진이 소액주주들에 의해 퇴출됐다. 소액주주연합은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경영진을 몰아내고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로 결정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프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합이 내세운 이사들을 신규 경영진으로 선임하는 안을 가결시켰다. 경영진 교체안 투표에서는 찬성이 약 2289만표, 반대가 약 1806만표로, 교체안에 지지표가 몰렸다.
소액주주 연합 측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응원을 통해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내달 10일로 예정된 상장폐지심사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빠른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한프의 기존 전자기기 부품사업과 더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회사가 가진 제주CC 골프장을 합리적으로 정리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프는 프린터 부품 제조업체로 2016년 SL이노베이션스가 인수한 뒤 태양광, 연료전지 등을 신규 테마로 선정했지만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는 실패했다. 한프는 전 경영진인 SL이노베이션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2016년부터 매년 연결기준 매출은 줄고 영업 적자 폭은 늘고 있었다. 매출은 2016년 184억원에서 2018년에는 98억원으로 줄었다. 동기간 영업손실은 37억원에서 157억원으로 상승했다. 이과정에서 경영진은 뚜렷한 흑자와 같은 실적성과 없이도 발전사업 추진경과를 토대로 성과금을 받
[진영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