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연대와 경영권 분쟁 중인 메이슨캐피탈의 최대주주측 지분 가운데 270만주(2.72%)에 대해 의결권 제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며 근질권설정용으로 채권자에게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도 이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와 의결권 대결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당 지분에 대해 의결권 제한을 받으면 최대주주측은 아무래도 불리할 수 있다.
◆ 대주주 지분 270만주 의결권 제한 가능성은
26일 메이슨캐피탈 소액주주연대(이하 주주연대)는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디케이알인베스트먼트의 보유지분 270만주에 대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주주연대는 디케이알인베스트먼트가 보유지분 270만주를 지난 2018년 6월경 최모씨에게 담보로 제공한 사실이 있음에도 이를 공시하지 않아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주주연대는 이 같은 사실을 금융감독원에도 신고했다. 현재 주주연대와 대주주측 지분율 차이가 5%포인트 이내인 상황을 감안하면 이 270만주는 주총에서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주주연대는 또 가처분신청과 함께 최대주주 제이디글로벌에셋조합의 대표조합원 제이디홀딩스의 윤석준 대표와 디케이알인베스트먼트 박철현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보고의무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디케이알인베스트먼트는 보유주식 1100만주를 신한캐피탈(2017년 12월, 700만주)과 남양저축은행(2019년 9월, 400만주)에 담보로 제공하고도 관련 사실을 2년이나 경과한 지난해 12월에야 공시했다. 결국 디케이알인베스트먼트는 상장사 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가 보유한 지분과 관련된 '중요한 사항(담보계약 체결 등)'을 보고하지 않아 자본시장법 147조를 어긴 혐의라는게 주주연대측 주장이다. 자본시장법은 중요사항 변경의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주주연대는 대주주측의 법위반 사항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추가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주주연대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지우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제이디글로벌에셋조합이나 윤석준 대표는 '단순한 지연공시'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으나 자본시장법 147조가 규정한 보고기간(5일)을 지키지 않으면 그 자체로 '미공시'에 해당할 뿐 지연공시라는 개념이 법에는 없다"며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이번 주총에서 대주주측 270만주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 “가족기업화된 폐쇄적 지배구조가 실적 부진 원인"
메이슨캐피탈 윤석준 대표는 대주주 특수관계인인 박순효씨의 첫째 사위다. 윤 대표는 지난 2016년 6월 현 대주주가 회사를 인수할 당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2017년 초부터 경영참여를 시작한 이래 자회사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 12월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지금까지 회사 경영을 실질적으로 해 왔다.
윤대표는 각자대표 취임시 금융회사 임원의 타사 겸직 불가 관련 이슈로 감독당국에 제출한 문서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욱테크노글라스 대표, 한진무역 대표, 아사히글라스화인테크노코리아 부사장을 거친 윤대표는 경력의 대부분을 장인의 회사에만 재직했을 뿐 금융회사 재직경험이나 운영경험이 없다. 주주연대는 윤대표의 이같은 이력을 들어 여신금융전문업체인 메이슨캐피탈의 대표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메이슨캐피탈 최대주주인 제이디글로벌애셋조합의 대표조합원인 제이디홀딩스의 대표이사가 윤석준 메이슨캐피탈 대표다. 또 특수관계인인 디케이알인베스트먼트와 한욱이엔지의 대표이사는 박순효씨의 장남인 박철현씨이며 그는 제이디홀딩스의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주주와 경영진이 모두 가족으로 구성된 메이슨캐피탈의 폐쇄적 지배구조가 결국 불투명한 경영과 실적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주연대는 주장하고 있다.
주주연대 안원덕 대표는 "메이슨캐피탈의 근본적 문제인 폐쇄적 지배구조를 해결하지 않으면 기업가치 회복과 주가 상승 모두 불가능하다"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주주제안 추천 이사/감사 후보로 경영진을 재편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 소액주주 활동 거세지니 주식담보대출 상환
메이슨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제이디글로벌에셋조합은 지난 19일 자신과 특수관계인 지분 1700만주에 대한 담보대출을 상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0일 담보대출 사실을 공시한지 5개월여만이다. 담보대출 공시는 지난해 12월4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담보대출 미공시 사실을 알게 된 주주연대가 윤석준 대표에게 "디케이알인베스트먼트 보유주식에 대한 근질권설정 담보내역을 밝히라"는 내용증명을 보내자 나온 공시였다.
주주연대는 그동안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중 매도가능한 물량의 대부분이 담보로 제공되어 결과적으로 최대주주의 열악한 자본력이 자본충실도를 높이기 위한 자금조달을 제한하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주주연대 안원덕 대표는 "대주주와 경영진은 주주연대가 문제를 제기하자 그제서야 주식담보대출 사실을 늑장공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