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금융데이터' 판매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질 좋은 금융데이터를 정부나 기업 등에 판매해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5일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NH농협·IBK기업·부산·대구·경남은행 등 8개 은행과 농협중앙회 등 9곳이 '빅데이터 자문·판매 서비스'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9일 국내 최초로 데이터 판매 서비스를 시작하자 다른 금융사들도 잇달아 뛰어들었다. 이들 은행은 금융데이터 거래소에 팔고 싶은 데이터를 등록하고, 원하는 기업은 이를 구매할 수 있다. 그 밖에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들도 조만간 데이터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금융보안원은 지난 11일 금융데이터거래소를 시범 출범했다. 거래소에 참여하는 회원사는 금융사(24곳)와 비금융사(22곳) 등 총 46곳이다. 출범 이후 현재까지 데이터 65건이 거래됐다. 이 중 유료 거래는 총 7건에 거래 금액은 약 2억2000만원이다. 거래된 데이터는 맞춤형 광고 제작을 위한 카드 소비 데이터와 지역 상권 소득·지출·금융 정보 등이다. 등록된 데이터 211건 중 98건(46.4%)이 카드 데이터로 카드사들 참여가 가장 활발하다.
특히 오는 8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은행권 데이터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선 개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와 익명 정보 중간에 있는 '가명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성별·연령별·지역별 등 통계 데이터만 사용했다면 법 시행 이후엔 가명 정보로 개인 행동 패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예를 들어 30세 김 모씨가 몇 시에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을 하는지, 어떤 음식점을 주로 이용하는지 등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마이데이터 제도가 도입되면 고객이 본인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란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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