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은행 망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예."
BNK금융지주 산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직원들의 행복한 넋두리다. 이들 은행은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부산)와 NC 다이노스(창원) 성적에 따라 추가 금리를 주는 예·적금을 판매 중인데, 최근 이들 구단이 잇단 승전보를 날리며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까지 경기 결과를 기준으로 순위는 NC가 1위, 롯데는 2위에 한 게임 뒤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은행이 롯데의 선전을 기원하며 지난달부터 판매한 'BNK 부산은행 가을야구 정기예금'은 이번주 한도가 소진돼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다. 4000억원 한도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1차 상품이 완판된 데 이어 2차로 설정한 3000억원 또한 대부분 소진됐다. 해당 상품은 2007년 첫 출시 이후 14년째 판매 중인데, 야구 사랑으로 각별한 부산시민에게 큰 인기를 끌며 매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 시즌 성
30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인 경남은행의 '2020 BNK 야구사랑 정기 예·적금'도 판매금액이 700억원을 넘어섰다. 부산·경남은행은 지역 연고 구단 성적이 좋지 않아 그동안 상품을 출시해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