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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KRX) 금현물 시장에서 g당 국내 금값은 장중 한때 고가 7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최근 들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지난달 27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6만8890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국내 금값은 종가 기준으로도 신고가인 6만9840원에 장을 마감했다.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도 나흘 연속 상승해 온스당 1753.40달러에 거래됐다.
연이어 오른 금값과 달리 증시는 이날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1% 상승, 코스닥은 0.16% 하락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이 엇갈린 채 마감됐다. 코스피는 거래량에서도 지지부진했다. 개인이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규모는 300억원 남짓이었고, 계속 매도를 이어가는 외국인도 933억원의 순매도를 하는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5월 들어 미국·유럽 등지의 경제활동 재개와 유동성이란 상승 요인과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실적쇼크 등 악재가 만난 탓에 올 상반기까지 증시 등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코스피 밴드는 1800~2000선 정도로 본다"면서 "그 이하로 내려가기에는 유동성의 힘이 크고, 2000 이상 뚫고 가기에도 코로나19 2차 확산, 미·중 갈등, 공매도 제한 해제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수출 비중, 그중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중 갈등 격화 시 바로 악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아마존 등 미국 나스닥이 상승하는 것처럼 한국 언택트주가 오른다고 해도, 증시 전체 상승을 이끌기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박스권 증시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매수 일변도로 나서기보단 현금과 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월 15일부터 5월 15일 한 달간 코스피는 1850~1950대 박스권을 형성했지만, 같은 기간 개인들은 5조48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연초부터 내리 주식 쇼핑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채권 비중을 포트폴리오의 50%로 가져갈 때, 국내외 주식은 30%, 금과 달러화 등 현금, 부동산 등을 포함한 대체투자 비중은 20%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 새롭게 환자가 급증하는 등 블랙스완이 일상화될수록 금값은 더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마저도 코스피가 2000선을 넘
주식에 대한 흥미도는 많이 떨어졌지만,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인터넷 플랫폼과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업종 등을 확보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