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15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4473억원) 대비 48.6% 급감한 22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전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전망한 삼성생명 당기순이익이 3500억원 안팎이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실적 내용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삼성생명은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 급락 여파를 꼽았다. 이로 인해 변액보험에서 변액보증손실이 확대됐고, 장기 보유 주식의 손상차손까지 발생했다. 변액보험의 경우 수익률 하락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보험사들은 변액보험에 최저보증을 부가하고 있다. 즉 코로나19 사태로 2~3월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이에 따른 변액보험 보증손실이 1분기에만 3980억원에 달했다. 삼성생명이 1분기에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1730억원, 채권 매각을 통해 222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주식시장 급락의 영향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2570억원을 기록했던 이차손익이 올 1분기에는 -270억원으로 급락하게 됐다.
반면 보험업의 본질인 보험 이익에서 삼성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40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또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1분기에 31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321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중 신상품 출시와 다양한 비대면 마케팅 등을 통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영업을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신계약 체결에 따른 보험료를 1년 단위로 환산한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692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보장성 신계약 APE는 5180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총자산은 3월 말 현재 309조6000억원, 지급여력(RBC) 비율은 3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