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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는 시총 18조850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시총 순위 10위에 올라섰다. 이는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한 순위다. 네이버 또한 시총 '톱4'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급락장이 펼쳐지며 네이버 시총은 6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네이버는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로 꼽히며 이달 들어 4위를 탈환했다. 네이버보다 순위가 높은 상장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뿐이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 종목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13위, 포스코는 15위에 그쳤고 SK이노베이션은 30위까지 떨어졌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경제 활동이 회복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면 경기민감주는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대형 기술주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구조적인 성장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이 여전히 막혀 있어 제조업 업황 전망은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내수시장을 위주로 하는 대형 기술주는 오히려 실적 반등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올가을부터 코로나19 2차 유행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41%, 네이버 주가는 17.2% 급등했다. 이 밖에 같은 기간 제조업 가운데 기술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또한 42.3% 급등했다.
한국 기술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로 불리는 미국 대형 기술주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아마존의 올해 예상 PER는 125배에 이른다. 반면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이 높은 네이버는 올해 예상 PER가 61.76배로 절반 수준이다. 카카오 또한 올해 예상 PER가 59.2배에 그친다. PER는 특정 종목 주가가 주당 수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PER가 높을수록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증권가는 올해 카카오가 거둘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으로 4149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6% 성장한 수치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플랫폼 부문은 톡비즈와 신사업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콘텐츠 부문은 지난 1분기 유료 콘텐츠의 해외 거래액이 51% 성장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반기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콘텐츠 거래액이 국내 거래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