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탄포레자이 투시도 [자료 = GS건설] |
또한 이번 정책들로 민간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일부 앞당기는 등의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도 예상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영업이 쉽지 않은 현장들은 공급 일정 관련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전날 12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 화성시 반월동 '신동탄포레자이'도 739세대 모집에 총 5만1878명이 청약을 넣어 평균 70.20대 1로 전타입 청약을 마감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84㎡P(517.33대 1) 타입에서 나왔다.
화성시 반월동은 비투기과열지구이자 비청약과열지역이라 청약자격, 전매 제한, 중도금 대출 보증 등의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세대주나 주택 유무와 관계없이 청약 통장 가입 후 12개월이 이상 및 일정 예치금 충족 시 1순위 청약을 넣을 수 있으며 재당첨 제한도 없다. 당첨자 발표 6개월 뒤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 8월로 예정된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우장산숲 아이파크'는 소유권이전 등기일까지(특별공급은 5년) 전매제한이 걸린 물량이지만, 앞으로 서울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면서 역시 적잖은 수요자들이 몰렸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150세대 모집에 총 9922명이 청약해 평균 66.15대 1을 기록했으며, 최고 경쟁률은 89.6대 1로 15세대 모집에 2175명이 몰린 전용면적 84㎡A 주택형에서 나왔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비규제지역인 인천 연수구의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50세대에 5만8763명의 신청이 몰려 1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인천 총 청약자 수(18만명) 대비 3분의 1에 해당하는 6만여명이 청약에 나선 것이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의 계약 포기나 부적격 당첨으로 주인을 찾지 못한 미계약 물량에 대해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으로 일명 '줍줍(줍고 줍는다)'으로도 불린다. 청약통장 보유나 무주택 여부 등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수도권은 물론 광역시에도 전매제한 6개월 물량은 나올 수 없게 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설 가능성과 함께 안정화를 노린 후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모두 나오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5~7월 전국에서 진행되는 일반분양 물량은 수도권 4만5767세대, 지방 2만3000여 세대 등 9만1000여세대로 집계된다. 최근 수도권은 물론 지방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대구 수성구를 제외한 지역들은 전매제한이 6개월이라 분양권 투자 수요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8월부터 분양권 거래가 금지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분양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분양가상한제와 전매제한 강화에 앞서 공급이 거의 확실시된 물량은 최근의 분양시장 호조 분위기에 탑승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이번 정책 발표로 민간의 계산이 더 어려워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나 전화상담 등으로 영업을 진행한 곳들은 그나마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됐던 현장들인데 반해, 올해 남은 현장 일부는 대면영업없이는 원활한 분양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창욱 리얼프렌즈 대표는 "상반기 공급을 마친 현장들은 어느 정도 인기가 보장된 지역에서 나왔다"면서도 "8월 전까지 공급을 밀어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남은 현장들 일부는 상반기처럼 비대면영업으로 공급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아예 공급 시점을 더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또한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최근 수요자들이 혼돈스러워하는 부분은 거주의무 강화요건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재건축 등 정비시장에서는 거주의무 강화에 일시적 1가구 2주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 당분간 청약시장 혼돈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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