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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나름 선방했다고는 하지만 기업 실적 하락이 가시화됐고, 2분기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에 계속 실적 하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2일 신영증권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5월 8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는 95조3179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왔던 1월 4주 차 전망치는 125조3094억원이었다. 예상치(컨센서스)라고는 하지만 코로나19로 30조원 이상 순익이 날아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 2019년 한 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인 77조6000억원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계속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공격적 유동성 공급과 재정정책으로 1400대까지 추락한 코스피가 일단 1900대로 치고 올라왔지만, '과도하게 빠른 회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이 같은 실적 하락에 있다. 실제 4월 첫 거래일에 1685.46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1947.56으로 마무리해 한 달만에 15.6%나 상승했다.
그러나 5월 들어선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950을 바라보며 시작했던 5월 코스피는 12일 1922.17로 1900선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가 코로나19 발병 직전 대비 23.9%나 낮아져 30조원이 증발했고, 지난해 코스피를 끌어내렸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코로나19로 다시 악화될 조짐이라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코스피 2000 탈환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들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예상 순이익 95조원은 5년 전인 2015년(91조원) 수준인데, 이 당시 코스피는 저점이 1829.81이었고, 고점이 2173.51이었다. 과거 전례와 비교해보면 향후 기업이익 감소가 거의 확실시되는 현재 상황에서 당장 2000 탈환이 쉽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이익 레벨이 2011~2016년 박스권 국면으로 후퇴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가 2000 이상으로 의미 있게 레벨업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록다운 해제 이후 2차 팬데믹 발생'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4월을 기점으로 국내에서는 하루 확진자 숫자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고 소강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퍼지면서 2차 발발에 대한 공포가 나타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상황까지 반영하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확진자 증가 등이 가시화되면 주가도 이에 따라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과도한 투
개인은 코스피에서 5월 들어 12일까지 6거래일 동안 2조8271억원에 달하는 금액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2조122억원어치를 팔고, 기관 역시 9316억원어치를 판 것과 대조적이다.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