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05월 08일(15:2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SKC코오롱PI가 인수합병(M&A) 시장의 잔뼈 굵은 전문가를 영입했다.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원활한 자금회수에 나서기 위해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코오롱PI는 최근 함희준 전 다이와증권 IB사업부 본부장(전무)를 영입했다. 그는 이달 초부터 출근 중이며 M&A를 비롯한 전략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공식 직책은 전략본부장(상무)이다.
함 본부장은 전략본부 내 전략기획팀과 경영관리팀, 구매팀 등을 통솔하게 됐다.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업무를 진두지휘하는 것이다.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인수할만한 동종 업계 기업을 찾고, 해외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를 유치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현재 SKC코오롱PI는 코스닥 상장사지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을 검토 중이다. 비교적 장기투자 성격의 '롱펀드(Long Fund)’를 유치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함 본부장은 M&A와 기업공개(IPO) 경험을 골고루 갖춘 인물"이라며 "양쪽 경험이 모두 필요한 PEF 투자 기업에 여러 방면으로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7년 LG증권(현 NH투자증권) 국제금융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ABN암로(2015년 한국 철수·RBS 서울지점의 전신)와 UBS를 거쳤으며, 2011년 다이와증권에 합류했다. 7년 뒤 IB사업부 대표로 승진하며 M&A 분야에서 높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지분 인수, 베어링-글랜우드PE의 한라시멘트 인수 등이 대표적인 실적이다.
그는 VIG파트너스와 다양한 협업을 펼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VIG파트너스의 아이리버 매각부터 버거킹 인수 및 매각, 식자재유통업체 윈플러스 인수, 써머스플랫폼 매각 등에 모두 참여했다. 다이와증권은 그가 떠난 이후에도 VIG파트너스의 삼양옵틱스 매각 자문도 맡은 바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함 본부장이 VIG파트너스와 관계를 끈끈히 맺어둔 덕에 다이와증권은 VIG파트너스 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며 "다이와증권이 PEF 클라이언트에 일찌감치 공들인 것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2018년 함 본부장은 IB 업계를 떠나 VIG파트너스의 투자 포트폴리오인 '바디프랜드'로 옮겼다.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전략본부를 신설해 관련된 실무를 진두지휘했다.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장 시장 1위 업체로 IPO를 한 때 준비했었다.
SKC코오롱PI가 그를 영입한 것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함 본부장이 자본시장 뿐 아니라 PEF 업계를 폭넓게 이해하고 있어, 기업의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그리기에 적합한 인물이라 판단한 것이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해 12월 특수목적회사를 세워 SKC코오롱PI 지분 54.07%를 사들였다. 거래 가격은 6080억원이었으며, 주당 평가가액은 3만 8293원이었다. 이날 종가는 3만 4600원이었다.
연결재무제표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