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전문기업 쎄미시스코는 인듐주석산화물(ITO) 투명전극을 대체할 수 있는 메탈메쉬 투명전극용 구리(Cu)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ITO 투명전극은 일반적으로 폴더블폰·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에 쓰인다.
회사 측에 따르면 메탈메쉬 투명전극은 필름 위에 미세한 격자무늬 패턴을 만들고 그 패턴 안에 전기를 잘 통하게 하는 물질인 금속(현재는 주로 은(Ag)을 사용) 등을 도포해 미세한 전극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현재 터치스크린 제조 시 대부분 사용하는 물질인 ITO에 비해 저항 값이 낮아 터치 응답속도가 빠르고 휘거나 구부릴 수 있어 미래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플렉시블 OLED, 웨어러블 센서, 폴더블폰 등 ITO를 대체할 차세대 신소재 핵심 기술이다.
쎄미시스코가 이번에 개발한 메탈메쉬 투명전극용 구리소재는 지난 2년간 '혁신형기업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이다. 해당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국책과제사업이다.
이번에 개발한 소재는 90% 이상을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소재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기존 메탈메쉬 투명전극에 사용되던 고가의 은을 사용하지 않고, 가격이 훨씬 저렴하나 공정이 어려워 그간 사용하지 못하던 구리를 사용해 원가절감을 가능케 했다.
특히 구리기반 메탈메쉬 투명전극소재를 기존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잉크타입으로 개발했으며 이는 국내 최초이며 양산 시 획기적인 비용절감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쎄미시스코는 이미 7년여 동안 개발해 온 인쇄전자의 핵심기술인 광소결기술을 이번 메탈메쉬기술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구리가 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못했던 기술적 난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회사 측은 현재 메탈메쉬 투명전극을 이용해 최신 핸드폰 등의 부품을 양산하는 국내의 수요업체 2곳(T사, M사)에서 양산 적용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는 "그간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관련 핵심소재 및 관련 장비를 100% 국산화에 성공, 일본과의 관련 기술경쟁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면서 "일본 정부가 자국의 핵심소재기술을 무기화하는 현재와 같이 국가적으로도 엄중한 상황에서 이번 구리기반의 메탈메쉬 투명전극소재의 개발 성공에 크나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