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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우리카드는 오는 30일까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리카드는 재난기본소득을 받는 카드로 우리카드를 고른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1장을 준다. 삼성카드는 재난기본소득카드 고객에게 5000~1만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 보유 고객 중 최근 이용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모든 도민에게 1인당 재난기본소득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재난기본소득은 '기프트카드'와 기존에 보유한 '신용카드' 두 가지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이 중 신용카드는 본인이 원하는 카드를 등록하면 된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경기도가 신용카드사에 돈을 지급한다.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는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총 13종이다.
가장 먼저 이벤트를 시작한 우리카드는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두 장 이상 보유한 고객이 많은데 이벤트로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도 지난 13일 뒤따라 이벤트에 뛰어들었다. 신한·국민·현대카드 등 다른 신용카드사는 '눈치 싸움'만 벌이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사항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 국민카드는 체크카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채널을 통해 신용카드 발급 시 연회비를 100% 돌려주는 행사를 문자로 안내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잇달아 마케팅 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소비 감소로 카드 결제액이 줄어든 상황에서 '큰 시장'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신용카드 사용액은 줄어들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 등 전업 카드사 8곳의 지난달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40조7466억원이다. 지난해 3월(42조4735억원)보다 4.1% 줄어든 수치다.
카드사 입장에선 경기도민을 잡으면 결제액을 크게 늘릴 수 있다. 경기도민은 약 1327만명으로 1인당 10만원만 계산해도 지급액이 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에서 주는 5만~25만원 상당 재난기본소득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는 물론 비활성 고객을 수면 위로 끌어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카드사들은 정부가 주기로 한 긴급재난지원금에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소득하위 70%에 최대 100만원(4인 가구 이상 기준)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긴 7조6000억원 상당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카드사들은 현재 정부와 긴급재난지원금을 어떤 방향으로 지급할지 협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경기도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기존 카드를 활용하면 선불카드 발급 비용·기간을
서울시가 주는 재난긴급생활비는 지역 상품권인 서울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로 받을 수 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제로페이로 등록해 사용한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