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태도를 바꿔 12일째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들이 왜 이렇게 매도에 나서는지, 또 언제까지 팔지, 이권열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외국인이 12일 동안 매도한 주식은 1조 8천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올 들어 2월 초까지 증시에서 사들인 금액만큼을 고스란히 팔아치운 셈입니다.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는 우선적인 원인으로는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이 꼽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재 / 대신증권 연구원
- "첫 번째 이유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입니다.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 환차익이 나타나고, 급등하게 되면 환차손을 보게 되니까 매도에 나서게 됩니다."
동유럽발 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도 외국인들이 국내에 투자한 자금을 거둬들이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이재만 /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 "서유럽까지 금융위기가 넘어갈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많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헤지펀드 자금이 3월 말 환매를 대비해 증시에서 빠져나가면서 외국인의 매도 규모를 키웠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매도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일단 환매에 대비한 헤지펀드의 매도가 보통 한 달 전에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이번 주가 외국인 매도의 한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헤지펀드의 자금 이탈이 일단락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어느정도 수그러들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세중 /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 "3월이 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11월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이 탄탄한 편이고, 가격 매력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환율과 동유럽 금융위기는 '바이코리아'의 큰 걸림돌입니다.
때문에 두가지 변수가 해결의 가닥을 잡지 않는다면 외국인들의 본격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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