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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조정지역에서 해제되며 매수세가 몰렸던 부산 해운대 고가 아파트 급매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 신축 주거단지인 엘시티와 주변 전경. [사진 제공 = 포스코건설] |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222㎡ 74층이 25억1827만원에 손바꿈됐다. 종전 최고가(2018년) 41억4340만원에 비하면 16억2000만원 낮은 금액에 거래됐다. 이 물건은 지난해에만 해도 35억~37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에서 16억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올해 예정 공시가(24억원)와는 1억원 차이밖에 안 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번에 거래된 아파트는 시공사(두산건설) 보유분이다. 이 중개업자는 "회사 보유 물량이 두세 건 더 있는데 30~40% 빠진 가격이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적자에 빠진 두산건설이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산을 처분하면서 회사 보유분으로 갖고 있던 물량을 급하게 시장에 내놓았다고 본다. 그러나 사실상 30% 이상 가격을 낮춰도 매수자를 구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 아파트 전용 157㎡는 지난달 17일 종전 최고가보다 5억원 가까이 낮은 11억원에 손바꿈됐다. 전용 156㎡는 지난해 12월에만 해도 20억~21억원대에 거래됐으나 현재 13억~16억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해 완공된 초고층 아파트 엘시티도 161㎡는 지난달 26일 종전 최고가에서 4억원 가까이 하락한 18억7000만원에 팔렸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서울 강남에서 하락세가 시작돼 부산·경기 등 다른 지역으로 번졌다. 서울에서도 30억원 넘는 주택들은 종전 최고가보다 20% 하락한 가격에 손바꿈되고 있다. 서울 서초 트라움하우스 3단지(전용 273㎡)는 종전 최고가보다 8억원 낮은 40억원에 팔렸다.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124㎡)도 지난달 7억6000만원이나 하락한 2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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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입주 예정인 명지포스코더샵 오피스텔은 전 평형에 걸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이 속속 나오는 추세다. 분양가 2억원 안팎에 팔렸던 오피스텔이 500만~1000만원가량 할인된 가격에 주인을 찾고 있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를 계약하려던 실수요자
조정지역 해제가 밀어올린 부동산 시세 풍선효과가 4개월 만에 바람이 빠지고 있는 것.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후 집값이 상승하던 부산은 지난달 9일부터 마이너스로 하락 반전했다.
[홍장원 기자 /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