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 기업 금융 지원에 '총대'를 멘 산업은행이 한국은행 '특별융자'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이 특별융자를 제공하겠다며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자 산은이 "차라리 대출을 받지 않겠다"고 퇴짜를 놓았다는 후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26일 시장 유동성 지원제도 도입 등 금융 안정 방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산은 측과 특별융자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산은이 코로나19 피해 기업 금융 지원에서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만큼 한은이 중앙은행으로서 산은에 적정 수준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한은이 특별융자 금리를 산은에 0.85%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은이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 금리 상한선과 동일한 수준이다. 예상보다 높은 금리에 산은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거절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특별융자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산은으로서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한은이 제시한 금리 수준은 산은도 자체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산은은 정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100조원 규모 민생·금융 안정 패키지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중소·중견기업 대출에 5조원을
[최승진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