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진우 와이디생명과학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약개발 기술수출 전망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와이디생명과학은 신약개발에 '올인'하는 기존 상장추진업체들과 차별화해 안정적 수익사업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은행 지점장 출신인 이 대표는 2004년 진단시약 및 진단장비를 병원 등에 공급하는 체외진단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영동메디칼을 인수해 사업에 나섰다. 이후 2008년 와이디생명과학을 설립, 체외진단기기 제조업을 기반으로 신약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이 대표는 "진단시약 등 체외진단기기 사업에서 300억원에 가까운 연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정적 매출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에 투자해왔다"고 설명했다. 와이디생명과학은 지난해 1~3분기 21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33억원이다.
와이디생명과학은 다음달 발표되는 임상실험 결과를 기반으로 오는 5월 본격적인 기술수출 성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 6곳과 비밀유지협약(CDA)을 체결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5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더라도 상반기 내에는 기술수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와이디생명과학은 경구용 당뇨병성환반부종(DME) 치료제의 임상 2상을 국내와 미국에서 진행 중이며 다음 달 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DME는 당뇨병으로 유발되는 망막질환의 일종으로 당뇨병 진단 환자의 약 11%에서 발생하며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DME는 당뇨병 환자의 열명 중 한명에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현재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보험을 받아도 십만 원을 훌쩍 넘는 안구직접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자사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경구용 약품으로 기존 치료법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와이디생명과학은 DME 치료제 임상2상 결과에 따라서 작용 원리가 유사한 당뇨병성망막증(DR) 치료제 임상 2상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현재 DME와 DR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2조원이다"라며 "자사 경구용 체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기존 치료방식과 가격 때문에 치료를 포기했던 환자들까지 유입돼 향후 100조원 이상의 시장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와이디생명과학의 개발인력 뿐 아니라 전 직원이 스톡옵션 보유중이라 강조했다. 그는 "전 임직원들과 비전과 가치를 공유한다는 취지 아래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다"며 "벤처기업 한도인 발행주식의 50%가 스톡옵션으로
와이디생명과학은 올해 하반기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며 공모예정 주식 수는 약 335만주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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