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현대차와 기아차 신용등급을 낮추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그동안 무디스는 정유·화학, 유통, 금융 분야 기업의 신용 강등을 검토했지만 이번에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산업으로 대상을 넓혔다.
코로나19 사태가 내수시장 위축을 넘어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무디스는 현대차, 기아차를 포함해 한국과 중국 자동차사 5개사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한다고 26일 밝혔다. 무디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장기 신용등급을 'Baa1'로 부여하고 있다. 또한 무디스는 이날 둥펑, 지리, 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3사에 대해서도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리스크'가 확대된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 심리 의존이 높은 자동차산업이 타격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신차 수요가 꽤 줄어들 것"이라며 "유럽, 중동, 아프리카, 북미 시장에서 수요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2분기 들어서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해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현대차, 기아차 생산설비 가동 중단은 장기화될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 포함된 생산설비 역시 가동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어 "자동차 부품 공급망 사이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차 생산을 재개해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기본 전망치를 0.1%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달 9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4%로 낮춘 데 이어 더 큰 폭으로 조정한 것이다.
무디스는 이날 발간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20개국(G20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