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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께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20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에서도 600억원 넘게 거둬들이고 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4일(1533억원 매수)을 제외하고 3월 전 일 '팔자'를 유지하며 10조7000억원 물량을 쏟아냈다. 거칠 것 없는 외국인 매도 행렬에 코스피는 이달 26% 가까이 하락하면서 유례없는 폭락장을 겪었다. 이 기간 중 코스피는 2001년 9월 11일(9·11 테러) 이후 20년 만에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와 사이드카(Side Car)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패닉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가뭄에 단 비' 같은 외국인의 매수 전환에 코스피는 6% 이상 상승하면서 모처럼 강세장이다. 오전 한 때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유럽과 미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파격적인 유동성 공급조치를 시행에 따른 적극 재정정책이 외국인 수급 변화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연준이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돌입하며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무제한 매입을 발표했다"며 "이 결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최근 야기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급등과 신용리스크 완화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전일 국내 증시 하락을 부추겼던 미 의회의 재정지출 법안 타결 실패 또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른 시일 안에 법안 처리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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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정성에 따라 극단적으로 치달았던 외국인들의 현금 선호도 추세가 다소 꺽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어 노 연구원은 "연준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상황에서 미국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고 북미와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이 둔화세에 접어 든다면 외국인은 물론 국내 증시의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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